건축에 사용되는 배관 종류. 배관 선택.
누수 탐지를 하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배관을 보게 됩니다. 건축물이 지어진 년도에 따라 다양한 배관이 발견되는데 강관으로부터 시작하여 시대별로 다양한 재료가 배관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배관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PB
폴리부틸렌(Polybutylene)으로 만들어진 PB 배관은 흔히 에이콘이라고도 불립니다. 고온과 고압에 강하고 탄성이 좋기 때문에 동파에도 강합니다. 무독성이며 전해 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온천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PB 배관은 연성 재질로 휘는 성질이 좋기 때문에 작업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부속의 연결도 매우 간편하며 올바르게 설치하면 하자의 염려도 적기 때문에 최근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건축물에는 PB 배관이 사용됩니다.
구규격으로 불리는 ASTM 배관과 신규격의 ISO 배관이 있고 두 배관의 규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혼용하면 하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2. 엑셀
화학 명칭은 가교 폴리에틸렌입니다. PB 배관이 나오기 전까지 급수 배관과 난방 배관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유연성이 좋고 하자도 적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배관 자체에 손상이 생기기 때문에 노출 배관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PB 배관이 출시된 이후에는 주로 난방용 배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엑셀 배관의 생산시간은 1시간이 소요됩니다.
3. PERT
PERT 배관은 비교적 최근에 생산되고 있는 배관으로 PERT1과 PERT2가 있습니다. 엑셀 배관과 같은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엑셀 배관이 가교(cross-linked) 폴리에틸렌인데 비해 PERT 배관은 비가교 폴리에틸렌입니다.
비가교 폴리에틸렌은 가교 폴리에틸렌에 비해 강도가 약하고 유연성도 떨어집니다.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PB 배관이나 엑셀 배관과 구분이 어렵습니다.
PERT1은 생산 시간이 10분, PERT2는 5분으로 엑셀 배관의 1시간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에 단가가 저렴하지만 짧은 생산 시간으로 인해 엑셀 배관과 같은 우수한 성능을 가지지 못하고 배관의 두께도 균일하지 않습니다.
자재상에서 PERT 배관을 PB 배관이나 엑셀 배관이라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해야 합니다.
4. PE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PE 배관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배관입니다. 인체에 무해하며 내부 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급수 배관에 적합합니다.
PE 배관은 유연성과 내구성이 우수하여 지진, 지반 침하 등 토지 변형도 잘 버티기 때문에 급수 배관, 농업용 배관 등 외부 배관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폴리에틸렌은 가볍기 때문에 대구경 배관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PE 배관의 유일한 단점은 연결 부속의 내구성과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시공 당시 배관 자체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PE 배관 누수 문제는 대부분 연결 부속에서 발생합니다.
5. 스텐인리스 주름관
얇은 스테인리스 배관에 주름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일반 금속 직관과 달리 원하는 모양으로 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배관치고는 가격이 저렴하고 작업성도 좋기 때문에 보일러 하단에 연결 배관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스테인리스 주름관은 두께가 얇기 때문에 충격에 약하므로 매립용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토양에 접촉될 경우 부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면에 닿지 않는 노출 배관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6. 스테인리스 파이프
스테인리스 파이프는 녹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강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단가가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파이프는 배관용 강관과 옥내 배관용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배관용 강관은 많은 양의 물을 비교적 높은 압력에서 이동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옥내 배관용은 낮은 수량과 압력에서 사용되며 배관용 강관에 비해 두께가 얇습니다.
스테인리스 배관은 위생성이 매우 좋은 배관이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일반 주택 공사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7. 메타폴, 카이텍
메타폴 배관은 럭키(현 LG)에서 90년대 초반 생산한 제품으로 폴리에틸렌 사이에 알루미늄을 접착하여 제작한 배관입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대중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하자 문제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이텍 배관은 1990년대 초 대한석유공사(현 SK)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메타폴과 경쟁 관계에 있던 제품입니다. 1995~2007년 사이 해외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메타폴과 마찬가지로 폴리에틸렌 사이에 알루미늄 넣어 제작한 제품입니다.
메타폴과 카이텍 모두 고온과 고압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고 특히 알루미늄과 폴리에틸렌의 열팽창 지수가 다르기 때문에 온수에서 3중 구조의 박리 현상으로 인한 하자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8. 동관
구리로 만든 배관입니다. 철로 된 강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된 제품으로 위생성이 뛰어나 가정용 급수 배관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난방 배관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용접으로 배관과 부속을 연결하기 때문에 용접 부위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격이 다른 배관 자재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9. PPC
30년 이상 된 주택에서 흔히 발견되는 배관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PP-C(Poly Propylene-Copolymer) 입니다. 1980년대 후반 벽산, 대성산업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당시 획기적인 색상으로 화재를 모았습니다.
온도 변화에 약하여 온수 배관에 사용 시 하자가 많이 발생하였으며 융착 방식의 결합 방식을 사용하여 융착 부위 누수가 많은 편입니다.
10. PVC
현재는 하수 배관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PVC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폴리염화비닐이라고도 불립니다. 강관 이후 다른 발전된 배관들이 생산되기 전에 잠시 배관용으로 사용되던 재질로 가볍고 저렴하며 절단 및 조립이 강관에 비해 간편하여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녹이 발생하지 않는 큰 장점이 있으나 충격에 약하고 본드 조립부에 누수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11. 강관
배관으로 생산된 자재 중 가장 최초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배관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 지금과 같이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이고 가공이 쉬운 철을 배관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유연성이 없고 모든 부속이 철로 되어 있어 작업성이 떨어집니다. 최대 단점으로 녹발생을 들 수 있는데 40년 이상 된 주택에서 발견되는 강관은 심하게 부식이 진행되어 전체 교체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시대별 배관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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