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난로. 가정과 상업 시설에 적합한가? 화목 난로의 장단점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겨울철 거실에 설치한 화목 난로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입니다. 로망이 아니더라도 난방 목적으로 가정이나 창고, 식당, 카페 등 상업 시설에도 화목 난로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화목 난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과연 화목 난로를 설치하는 것이 현명한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화목 난로의 장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화목 난로의 장점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저렴한 연료비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땔감을 무료로 구할 수 있을 때 얘기이고 땔감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1x1x1m, 1입방 미터를 1루베라고 부릅니다. 건축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 회배, 루베라는 말은 일본어가 뿌리입니다. 땔감을 구입하면 보통 루베 단위로 구입을 하게 되는데 1루베당 가격이 18만 원 이상입니다.

1루베면 배추망으로 40개 정도 합니다. 보통 1시간에 1망 정도 사용하게 됩니다. 1루베로 40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하루 5시간 난방을 한다면 8일이면 바닥나는 양입니다. 월 3루베는 소비하게 되고 땔감 비용으로 월 54만 원을 사용하는 셈입니다.

월 54만 원이 과연 저렴한 비용인가요?

화목 난로의 두 번째 장점으로 꼽는 것이 타 난방기 대비 저렴한 초기 비용입니다. 보통 저렴하다고 하는 화목 난로들이 인터넷에서 20~3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좀 쓸만한 제품을 고르면 50만 원 이상은 주셔야 합니다.

문제는 난로만 사면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단 연통 가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텐이 아닌 일반 스파이럴 닥트를 사용하면 닥트 6~8m, 엘보 2개, 역풍 방지기, 행거 및 잡자재를 구입하면 20~25만 원이 필요합니다. 스테인리스 자재를 사용하면 3배는 비싸집니다.

난로-연통

설치비도 생각해야 합니다. 설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로 설치 비용을 최소로 잡았을 때 30만 원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최소 비용이 70만 원 정도 나오는데 실제로 설치를 해보면 최소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의 비용으로 화목 난로를 설치하게 됩니다. 

생각에 따라서 큰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화목 난로는 한 번의 설치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어서 설명드리는 화목 난로의 단점을 보시면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갈 것입니다.

불멍을 하는 재미나 고구마 구워 먹는 감성적인 부분은 장단점에서 제외하겠습니다.

난로의 위치

화목 난로는 몸체가 달궈지며 난방을 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난로 주변으로 최소 1m 이내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대부분 난로는 공간의 중앙이나 벽에서 1m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됩니다.

난로에서 올라간 연통은 직각으로 꺾여 수평으로 벽 쪽을 향하게 됩니다. 벽을 관통한 연통은 건물 외부에서 수직으로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연통 설치 방법입니다. 수직으로 지붕을 뚫고 올라가게 설치하는 방법은 건물 건축 당시에 시공하지 않으면 방수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수평으로 연통이 지나가는 구간은 연기의 흐름이 느려지는 구간인데 이 구간이 길어질수록 연통 내부에 타르가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난로가 벽면에서 멀어질수록 수평 구간은 길어집니다.

목초액의 발생

화목 난로에는 건조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다르게 나무를 건조한다는 것은 6개월 정도 나무를 말리는 과정입니다. 나무 내부의 물기가 모두 빠져서 함수율이 10% 이하가 되면 땔감으로 적합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나무는 두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 첫 번째가 목초액의 발생입니다. 습기를 많이 먹은 나무가 연소되면 연기에 섞인 수분은 건물 외부에서 찬 공기를 만나 식으며 물로 변하는데 이를 목초액이라고 합니다. 

강한 산성을 띠는 목초액은 연통 부식의 주요 원인인데 일반 스파이럴 닥트는 보통 2~3년, 스테인리스 닥트의 경우 5년 정도면 연통을 교체해야 합니다. 

연통 화재

건조되지 않은 땔감의 두 번째 문제는 타르 축적입니다. 연기 속 수분은 탄소가 연통 내부에 증착 되도록 하는데 장시간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연통 내부에는 수 cm 두께의 타르가 축적되게 됩니다.

타르-축적

뉴스에서 가끔 보게 되는 연통 화재는 바로 연통 내부 타르가 발화될 때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연통 내부의 온도는 300~400도 정도이고 연통 외부 온도는 200도 전후입니다. 연통 내부에 타르가 축적되어 있으면 타르가 착화되는데 타르의 착화 온도는 400도입니다. 

일단 타르가 착화되면 연통의 온도는 60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화재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때 연통 주변의 물체에도 착화가 일어나는데 스티로폼은 380~400도, 나무는 460도에 이르면 착화가 일어납니다.

연통 교체

앞서도 얘기했듯이 목초액의 발생으로 인한 연통 교체는 피할 수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연통을 교체해 주어야 하는데 부식된 연통을 제거하고 새 연통을 설치하는 비용은 초기 연통 설치 비용과 같거나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초기 설치 비용은 저렴하나 주기적으로 설치비와 비슷한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면 화목 난로 설치가 결코 이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연기로 인한 피해

난로가 일단 열을 받으면 연통 내 연기의 흐름은 좋아집니다. 그러나 난로에 불을 붙일 때 외부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면 난로를 점화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난로는 실내와 실외가 연통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외부에서 바람이 연통을 타고 거꾸로 밀고 들어오면 난로의 연기가 모두 실내로 유입되게 됩니다. 이 현상은 특히 처음 불을 붙일 때 발생하는데 난로는 점화 시 가장 많은 연기가 나게 됩니다. 이때 바람이 역으로 불어 들어오면 모든 연기가 실내로 뿜어지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연기로 인해 인테리어가 손상을 입게 되고 상업 시설의 경우 손님을 받기 어려운 상황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바람이 심한 바닷가나 제가 살고 있는 제주에서 바람 부는 날 화목 난로를 사용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역풍을 막기 위해 역풍 방지기나 팬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역풍 방지기도 강한 바람에는 큰 효과가 없고 팬을 설치하면 땔감이 너무 빨리 연소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화목난로는 노가다

많은 분들이 로망을 가지고 화목 난로를 설치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꿈과는 많이 다릅니다. 땔감을 공짜로 구할 수 있는 경우, 대부분의 큰 사이즈의 나무를 받게 됩니다. 화목 난로에 사용할 땔감은 30cm 정도의 길이에 두꺼운 경우 세로로 쪼개어 사용해야 합니다.

땔감

문제는 땔감을 자르고 쪼개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TV 예능에서 잠깐 볼 때는 즐겁고 낭만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매일 땔감을 쪼개고 자르는 일은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얼마간 직접 땔감을 만들지만 어느 순간 지쳐서 땔감을 구입하거나 화목 난로 사용을 중지하게 됩니다. 물론 끝까지 부지런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어느 순간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화목 난로를 판매하며 느낀 화목 난로의 단점입니다. 물론 고가의 화목 난로들은 위에 열거한 문제점의 일부분을 해결한 제품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 고가여서 그냥 보일러를 더 세게 돌리는 것이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점.

물론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간 내용이니 많이 찾아보시고 알아보시고 화목 난로 구입을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화목 난로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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